" 좁은 주방,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
소형 평수 아파트나 구축 아파트에 거주할 때, 가장 큰 인테리어 고민은 단연 '정리와 수납' 일 것 입니다. 저 역시 전형적인 소형 주방 구조의 집에 들어가며 고민이 많았거든요.
주방은 매일 삼시 세끼 식사를 준비하는 탓에 물건이 쉽게 쌓이는 공간입니다. 조금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좁고 갑갑하다'는 느낌이 즉각 밀려오곤 하죠. 저는 그럴 때마다 주방을 싹 둘러보며 주기적으로 비워내고 정돈하는 미니멀라이프 루틴을 실천했어요.
미니멀 라이프 초창기에는 멀쩡한 물건을 버려야 하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나만의 미니멀정리 시스템이 안착된 이후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쓰레기나 불필요한 패키지를 솎아내는 것만으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17평 구축 주방 상부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던 저만의 구체적인 미니멀정리 수납 지도를 기록으로 남겨볼게요.
1. 주방 벽면 상부장: 가족의 신체 조건과 동선을 고려한 미니멀정리
싱크대 옆 벽면에 위치한 두 통의 상부장은 주로 실온 보관 식재료와 영양제 등을 보관하는 펜트리 대용으로 활용했습니다. 이 공간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다 먹은 과자 상자, 라면 패키지 비닐봉지, 기한이 지난 영양제 곽 같은 '알맹이 없는 포장재'를 비우는 것이었죠.
가끔 남편은 라면이나 과자 내용물만 쏙 빼먹고 겉포장 상자는 그대로 선반에 수납해 둘 때가 있었어요. 이럴 때 자책하거나 화내지 않고, 주기적인 비움 루틴을 통해 껍데기들을 빠르게 솎아내어 실질적인 수납 부피를 확보하곤 했답니다. 포장지 자체를 줄이는 것도 미니멀라이프의 중요한 루틴이었어요.
포장재를 정리한 후 남은 식재료들은 종류별로 줄을 세워 정리했습니다. 주방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남편이 헤매지 않고 원하는 것을 편하게 꺼낼 수 있도록 동선을 배려하여 배치했죠. 또한 키가 작은 저의 신체 조건도 고려하여, 총 3칸의 선반 중 손이 쉽게 닿는 아래의 2칸만 실사용 공간으로 엄격하게 제한하여 사용했답니다.
제일 위 칸 (가장 높은 공간)
손이 잘 닿지 않는 리스크가 있어서, 남편이 과거 요리에 열정을 불태우던 시절에 모았던 손 자주 안 가는 조리 도구들을 보관하는 일종의 '저장용 공간'으로 설정해 두었었어요. 안 쓰는 물건의 위치를 명확히 분리하는 것도 미니멀정리의 팁이에요.가운데 칸 (간식 및 대용량 식재료)
남편과 아이가 자주 찾는 김, 라면, 과자 등 마른 간식 위주로 수납했었죠.제일 아래 칸 (매일 쓰는 데일리 식재료 영역)
키 작은 제 손이 가장 먼저 닿는 명당자리였어요. 좌측부터 국수 및 파스타 면 종류, 참치캔, 즉석죽, 카레 가루, 믹스커피, 매일 챙겨 먹는 영양제 순으로 정렬하여 무의식 중에도 손을 뻗어 꺼낼 수 있도록 세팅했습니다.
2. 싱크대 위 상부장: 이케아 인서트 선반을 활용한 공간의 미니멀라이프
개수대 바로 위에 위치한 메인 상부장에는 식기류와 자주 쓰는 밀폐 용기를 보관했어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과거에 저렴하고 대량으로 구매해 쌓아두었던 플라스틱 반찬통들을 거의 다 비워냈었죠. 대신 위생적이고 오래 쓸 수 있는 실리콘 용기와 유리 용기 소량으로 정착했답니다. 가짓수를 줄이니 주방 일도 훨씬 단순해지더라고요.사용했던 수납 아이템
이케아 VARIERA 바리에라 선반인서트 화이트 (규격: 32x13x16 cm)공간 분리 수납 요령
이 인서트 선반은 폭이 슬림하게 나와 구축 아파트의 얕은 상부장 깊이에도 문 걸림 없이 딱 알맞게 들어갔어요. 선반을 배치한 뒤, 좁고 낮은 위쪽 공간에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유리용기 뚜껑, 소스 종지, 아이 전용 플라스틱 컵 등을 수납했죠. 그리고 선반 아래쪽 공간에는 무게감이 있는 어른용 밥그릇, 국그릇, 데일리 접시들을 안정적으로 받쳐두었어요. 가구 내부의 숨은 높이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수납 면적이 2배로 늘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좁은 주방에 살면서 예쁜 식기나 화려한 주방 도구를 많이 소유하지는 못했었지만, 저는 그 대가로 '매일의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 받았어요. 물건의 절대적인 개수가 적다 보니 설거지가 끝난 그릇들을 모두 상부장에 집어넣어도 공간에 늘 20~30%의 빈 여백이 남곤 했습니다.
이 여백을 볼 때마다 미니멀라이프의 행복을 느껴요. 별도의 거대한 주방 펜트리가 없어도 대량으로 식재료를 쟁이지 않으니 공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거든요.
화려하고 비싼 그릇 세트가 많지 않아도, 매일 우리 가족이 따뜻한 밥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식기가 있다면 그것으로 삶은 이미 풍요로운게 아닐까요?
물건을 통제함으로써 얻어지는 시각적 쾌적함과 청소의 간결함은 17평 소형 주방을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미니멀라이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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